[광주일보] 한국학 호남진흥원 이종범 초대원장 “한국학, 생활과 밀착한 분야 되도록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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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에 산재한 한국학 고문서와 생활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이터베이스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한국학의 호남지역 허브로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올해는 전라도 정명 100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호남은 언제나 역사의 변곡점마다 시대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지역이었다. 지리적으로 변방임에도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라도가 차지하는 위상은 그만큼 높았다.
최근 한국학호남진흥원 초대원장에 취임한 이종범(65·사진) 전 조선대 사학과 교수는 호남을 토대로 하는 한국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올해는 한국학중앙연구원(성남), 국학진흥원(안동)과 연계해 시대를 담아내는 한국학을 목표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나가겠다”며 “공동학술회의는 물론 우리생활사와 관련한 자료 수집, 연구 발표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9월에 법인 설립 절차가 완료되고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공무원 교육원 3층과 4층에 입주해 있다.
광주와 전남이 공동으로 출연한 기관이기에 2년마다 이사장을 돌아가면서 맡는데, 지금은 정종제 광주시 부시장이 맡고 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의 과업 가운데 연구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책으로 묶어내고 번역하는 작업은 중요한 과제다. 또한 시민들이 참여해 소통하고 나누는 과정도 진흥원이 해야 할 몫이다.
“한국학과 호남학에 관련된 시민단체, 대학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후진들과 함께 전문 강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서울대 규장각, 한국 고전번역원, 국사편찬위원회 등과도 연계해 시대담론으로서의 한국학을 생활과 밀착한 분야가 되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사실 한국학 가운데 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한데도 호남진흥원 설립은 꽤 늦은 편이다.
수도권과 영남지역에는 오래 전에 한국학중앙연구원, 국학연구원이 설립돼 나름의 한국학 연구 분야의 중심축을 형성한 상태다. 현재 한국학호남진흥원 행정조직은 갖춰진 상태로, 연구직을 순차적으로 모집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그는 “연구자의 한국학이 아닌 시민과 함께하는 한국학, 과거에 매몰되지 않는 미래로 향하는 한국학이 되도록 초점을 둘 생각이다. 또 고전과 생활 고문서, 생활사 자료 등이 우리 삶과 밀접한 기록물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