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기탁받은 광양 순흥안씨 안정주 고문헌 자료는, 광양지역사연구회 대표 이은철 선생으로부터 조사 의뢰를 받아 수집한 자료이다. 수집가는 날, 장대비가 쏟아지는 광양시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다. 소장처로 가던 중 지하차도에 물이 차서 우회하기도 하였다.

 소장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은철 선생이 본원 조사수집팀 일원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소장자가 머물러 사는 고택은 외진 시골에 어울리지 않게 풍채가 크고, 빈집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오랜 세월 비워둔 고택은 양상군자가 도둑질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소장자 안정주 선생께서도 “보관하던 고서는 거의 도둑맞았다.”고 하였다. 안정주 선생은 오랫동안 외국에서 머물러 살았다. 남아있는 자료라도 수장고가 있는 연구기관에 맡기자는 이은철 선생의 설득에, 자료를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탁하게 되었다. 기탁한 자료는 총 24점으로 고문서 22점, 유물 2점이다. 주요자료는 홍패(紅牌), 차정첩(差定帖), 시권(試券) 등이 있다. 기탁한 자료는 이미지 촬영, DB화하여 여러 연구 사업에 활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