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하동정씨 두남공가 소장자료 수집 및 기증(2023.7.26.)
부슬비가 내리는 7월 하순에 보성군 노동면 벽옥산 기슭에 터를 잡고 있는 벽옥재(碧玉齋)를 찾아갔다. 벽옥재 주인이며 하동정씨 두남(斗南) 정순묵(鄭淳黙: 1838~1891) 유품의 소장자인 정찬관씨는 본원 조사수집 연구원을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정순묵은 1880년 무과에 급제해 나주영장, 내금위장을 지냈으며, 의술도 매우 뛰어나 중궁전(中宮殿) 치료에 차출되기도 하였다. 소장자는 정순묵 유품의 가치를 알고 싶어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하여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정순묵초상화, 고문서 유지(有旨), 호패를 선보인 적이 있다. 자료의 상태가 양호해서 수집 절차가 쉬이 진행됐다. 그만큼 철저히 보관했다는 방증이겠다. 이날 수집한 자료는 총 307점으로 고문서 176점, 고서 129점, 유물 2점이다. 참고로 ‘TV쇼 진품명품’에 나온 세 점 유품의 감정가는 고가로 나왔다. 본원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 어느새 육 만점이 넘었다. 세 점이 아닌 육 만점의 감정가는 얼마일까. 수장고에 자료가 쌓일수록 책임이 더욱 막중해지는 요즘이다.
소장자: 정찬관
수량: 30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