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통] 호남학TV 사이버강좌 인기 껑충
호남의 대표적 국학진흥 기관인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홍영기)이 올해 새로 개설한 호남학TV 사이버강좌의 인기가 갈수록 껑충 오르고 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호남학TV 구독자 수가 300여 명에서 1,100명 이상으로 늘었고, 사이버강좌 중 하나인 ‘초서야 놀자’ 제1강은 조회수가 1만 4천여 회를 넘겼다.
사이버강좌는 홍영기 원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 새로 시작한 사업이다. 하서 김인후, 미암 유희춘, 제봉 고경명 등 16세기 호남을 대표하는 학자와 인물들에 대한 백승종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의 강연을 담은 ‘호남의 인물’이 첫 강좌로 개설됐다. 조회수 1만 4천여 회를 넘긴 ‘초결 백운가로 배우는 초서야 놀자’는 두 번째로 개설된 강좌이다. 강의는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남경 김현선으로 노사 학맥을 이은 겸산 안병탁(1904~1994) 선생에게 전통 한학을, 일중 김충현(1921~2006)에게 사사 받은 소헌 정도준(1948~ ) 선생에게 서예를 전수받았다. 현재 전남 순천 남경문화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교재인 초결백운가는 중국 동진시대 서예가 왕희지가 지은 것이다. 첫 강의가 한국학호남진흥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호남학TV에 9월5일 공개되었고 이후 조회수가 급증하고 있다. 강좌는 총 20편이고 매주 목, 금요일에 공개된다.
‘초서야 놀자’ 강좌 개설과 관련하여 홍영기 원장은 “흔히 ‘옛문서’라 불리는 기록문화유산을 제대로 판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문은 물론 행초서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문헌에 관심이 있는 시도민은 물론이고 학문후속세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서는 한문 전공자도 읽기와 쓰기가 어려운 서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초서 자체가 변화된 서체인데다 개개인이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번 강좌가 초서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백운초결가를 교재로 한데다 강사가 붓글씨로 직접 쓰면서 설명하는 방식이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10월 중순부터는 호남 지역 기록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 현장을 소개하는 ‘진품명품을 찾아서’, 우리 지역 도로명에 얽힌 인물 이야기를 담은 ‘길 따라 인물 따라’ 등을 사이버강좌로 공개할 계획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