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한국학호남진흥원, 양산항 종가 고문헌 700여점 기탁받아
보성서 세거…학포집·청송집 등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최근 보성 제주양씨 양산항 종가로부터 주요 고문헌 자료 739점을 기탁받았다. <사진>
보성 제주양씨 양산항 종가는 보성군 득량면 박실마을에서 대대로 세거한 집안으로,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 1488-1545)의 다섯째 아들 양응덕(梁應德)이 보성으로 입향한 이래 지금까지 종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양응덕의 아들 양산항(梁山沆)대에는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597년 8월11일부터 3박4일간 이 집안에 머물다가 보성 열선루로 갔다고 ‘난중일기’에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학호남진흥원 고문헌 수집팀은 양산항 종가를 방문해 가치 있는 자료를 수집했다. 수집한 주요 자료는 학포집·청송집·은봉전서·덕촌집과현호기문·명촌잡록·이회집설 등 희귀본(필사본) 고서 포함 약 400책이며, 조선 후기 간찰 200여점 등 고문서 300점도 들어 있다.
양산항 종가에서는 윤증(尹拯)과 송시열(宋時烈) 관련 자료들이 많이 소장돼 있는데, 이는 이 집안의 학풍이 소론과 노론 계열이 고루 섞여 있음을 엿보게 해준다.
소장자로부터 기탁받은 자료는 목록 작성과 함께 심층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