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故 김봉호 일기자료 83책 ‘빛 보다’
한국학호남진흥원, 김봉호 일기자료 기증받아

한국학호남진흥원이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소재한 김봉호 가옥의 주인공인 고 김봉호씨의 일기자료 83책(사진)을 기탁 받았다.
1946년 건립된 전형적인 농촌 가옥인 김봉호 가옥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광주시문화재자료 제25호에 지정, 각종 문화공연을 개최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에 개방됐다.
이와 함께 김봉호 가옥에는 또 하나의 역사 자료가 전해져오고 있다. 바로 고 김봉호(1914-2018) 씨가 쓴 일기다.
일기 자료는 총 83책으로 김씨가 39세인 1952년 10월24일부터 95세인 2018년 10월23일까지 66년간 쓴 일기 82책과 자신의 일대기를 간략하게 기록한 연보 1책으로 구성돼 있다.
일기에는 집안의 대소사나 모임 같은 일상 뿐만 아니라 국내외·지역 내 주요 사건들도 요약해 기록돼 있다.
특히, 보리 파종·비료 구입·일꾼 품삯 등과 같이 농사일과 관련된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어 생활풍속과 농업사 연구 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은 호남지역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발굴하고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과제로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멸실·훼손 위기에 처한 고문헌에서 근·현대자료까지 연구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현장 조사를 거쳐 고 김봉호 씨의 아들인 소장자 김형 씨로부터 김봉호 일기 자료를 기탁 받아 정리 목록 작성을 추진 중에 있고,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산구청의 ‘광주 김봉호 일기 기록화 사업’에 참여해 전체 이미지 촬영을 추진한다. 추후 김봉호 가옥에 이어 일기 자료의 등록문화재 추진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최명진 기자